'너의 역할(役割)은 무엇이냐'

[에듀인뉴스] 생각하는 즐거움!【하루한자】
 役 割
*부릴 역(彳-7, 3급) 
*나눌 할(刀-12, 3급)

‘그는 회사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의 ‘역할’이 무슨 뜻인지는 ‘役割’에 그 힌트가 숨어 있으니...  

役자가 본래는 ‘사람 인’(亻→彳)과 ‘창 수’(殳)가 합쳐진 것이었다. 즉 무기를 들고 강제로 동원된 일꾼을 부리는 모습이다. 백성들을 동원하여 강제로 일을 시키던 당시의 부역(compulsory labor) 제도가 반영된 글자다. ‘부리다’(employ) ‘일’(a task) 등의 뜻으로 쓰인다. 

割자는 ‘가르다’(divide) ‘베다’(cu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칼 도’(刀)가 의미요소로 발탁됐다. 害(해)가 발음요소인 것은 轄(관할 할)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役割은 ‘나누어[割] 맡은 일[役]’이 속뜻인데, ‘대상이 어떤 일에 있어서 가지는 자격이나 의무나 기능’을 이르기도 한다.

아무튼, “진귀한 보물을 가진 자는 밤에 다니지 말아야하고, 중대한 임무를 맡은 자는 적을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한다.”(懷重寶者, 不以夜行; 任大功者, 不以輕敵 - ‘戰國策’).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 문의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