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喪失)의 시대를 살았다'

[에듀인뉴스] 생각하는 즐거움!【하루한자】
  喪 失
*죽을 상(口-12, 3급) 
*잃을 실(大-5, 7급)

問 : ‘가치관 상실/의욕 상실/자격 상실’의 ‘상실’이 ‘어떤 것이 아주 없어지거나 사라짐’이란 뜻이라면 그러한 것을 일러 하필이면 왜 ‘상실’이라 하였습니까? 答에 앞서 ‘喪失’이란?  

喪자의 篆書(전:서) 서체에는 ‘죽을 망’(亡)과 ‘울 곡’(哭)이 합쳐진 것으로 ‘죽다’(die)는 뜻을 낸 것이었는데, 隷書(예:서) 서체 이후로 모양이 크게 달라졌다. 후에 ‘잃다’(lose)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失자의 구조는 ‘手(손 수) + 乙(새 을)’ 또는 ‘手 + 乀(파임 불)’, 두 가지 설이 있다. ‘놓치다’(miss one’s hold)가 본뜻인데, ‘빠뜨리다’(skip over) ‘잃다’(lose) 등으로도 쓰인다.

喪失이 맨 앞에서와 같은 뜻으로 쓰인 것은 ‘죽거나[喪] 잃어버림[失]’이 속뜻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속뜻을 알아야 이해가 쏙쏙 잘되고 기억이 오래오래 간다. 즉 장기기억(long term memory)가 가능해진다. 단어를 접할 때마다 속뜻을 찾아보는 습관을 가지자.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이 알아두면 좋을 말이 있다. 

“한 사람을 얻으면 천하를 얻을 수도 있고, 한 사람을 잃으면 정권을 놓칠 수도 있다.”(能當一人而天下取, 失當一人而社稷危 - 荀子).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全廣鎭. 문의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