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답(卽答)을 요구합니다'

[에듀인뉴스] 생각하는 즐거움!【하루한자】
  卽 答
*곧 즉(卩-9, 3급) 
*대답할 답(竹-12, 7급)

‘그 자리에서 즉답을 바라는 것은 너무 무리인 것 같다’의 ‘卽答’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卽자는 소복하게 담긴 밥 그릇 앞에 앉은 사람[㔾=卩]의 모습이었다. 이 경우의 白(백)과 匕(비)는 밥과 그릇이 잘못 변한 것이다. ‘밥을 먹으려 하다’(go to eat)가 본뜻인데, ‘당장’(immediately) ‘다가가다’(approach) 등으로도 쓰인다. 

答자의 출생 비밀은 이랬다.

‘대답하다’(reply)는 의미를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 무척이나 고심하다가 뾰족한 수가 없자, ‘배를 묶어두는 데 사용하는 대나무’를 지칭하는 글자인 ‘答’자의 발음인 [답]이 ‘대답하다’(reply)는 낱말의 발음과 똑같음을 알고는 그것으로 대신하자는 묘안이 제안되어 지금까지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卽答은 ‘즉석(卽席)에서 대답(對答)함’을 이른다. 아득한 옛날 한 애주가의 소원(?)을 들어보자. 

“죽은 뒤에 명성을 날리기보다, 눈앞의 술 한 잔이 더욱 반갑네!”(使我有身後名, 不如卽時一杯酒 - ‘世說新語’).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全廣鎭. 문의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