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鹽酸) 테러를 당했다'

[에듀인뉴스] 생각하는 즐거움!【하루한자】
   鹽 酸
*소금 염(鹵-24, 3급) 
*신맛 산(酉-14, 3급)

‘실험실에서 염산을 잘못 다루다 크게 다쳤다’의 ‘염산’은 아무리 분석해 봐도 표음 정보 밖에 안 나온다. 표음 문자로 쓴 것이기 때문이다. 표의 정보를 캐내자면 표의 문자로 쓴 ‘鹽酸’을 분석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생각하는 즐거움도 생긴다.

鹽자는 ‘소금’(salt)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소금밭 로’(鹵)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監(볼 감)은 발음요소란 설이 있다. 천연 소금은 소금 밭 모양을 본뜬 ‘鹵’(로)라 하였고, 사람이 제조한 것은 鹽(염)이라 했다. 속자는 ‘塩’이다.  

酸자는 술독 같은 데에 넣고 발효시킨 것에서 나는 ‘신맛’(acidity)이 본뜻이니 ‘술독 유’(酉)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狻(사자 산)도 마찬가지다. 

鹽酸은 ‘염화(鹽化) 수소로 만든 강한 산성(酸性) 물질’을 이르는 화학 용어다. 조심해야 할 것은 염산뿐만이 아니다.

일찍이 ‘삼국지’에 이르길, 

“나라를 잘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꼭 먼저 제 몸을 다스려야 하고, 제 몸을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습관을 조심해야 한다.”(善爲國者必先治其身, 治其身者愼其所習 - ‘三國志’).

▶전광진․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추신】
우리는 결국, 아는 낱말의 수만큼 생각하고, 아는 단어의 수만큼 성공한다. 아는 깊이가 달라지는 느낌! <속뜻사전> 종이 or 앱으로 친히 느껴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