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골(鹿骨)을 고아 한약으로 쓰자

[에듀인뉴스] 생각하는 즐거움!【하루한자】
    鹿 骨
*사슴 록(鹿-11, 3급) 
*뼈 골(骨-10, 4급)

‘바른 말’을 두고 왈가왈부 말이 많은 세상이다. 그것은 무엇과 같을까? 답은 뒤에서 찾아보자. 한 독자가 ‘鹿骨’에 대해 풀이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낱낱 글자로는 흔히 쓰이지만 낱말로는 잘 쓰이지 않는 罕用(한용) 어휘이다.  

鹿자는 ‘사슴’(deer)을 나타내기 위해 한 마리의 사슴이 서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었는데, 쓰기 편리함을 추구하다 보니 지금의 자형으로 변하였다. 부수는 그 자체, 즉 제부수인데 ‘집 엄’(广)으로 오인하기 십상이니 잘 알아두자. 

骨자의 月은 신체의 한 부위임을 말해주는 의미요소인 肉(고기 육)의 변형이고, 그 나머지는 서로 연이어져 있는 뼈대 모양을 본뜬 歹(뼈대 알)의 원형이다. ‘뼈’(bone)가 본뜻이고 ‘(뼈 속까지) 깊이’(deep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鹿骨은 ‘사슴[鹿]의 뼈[骨]’를 이르며, 고아서 보약으로 쓴다고 하니 한의학에서는 자주 쓰는 常用 어휘인가 보다. 그러면 앞의 문제에 대한 답이 들어 있는 명언을 소개해 본다. 

“꾸민 말은 꽃 같고, 참된 말은 열매 같고, 바른 말은 보약 같고, 달콤한 말은 질병 같다.’(貌言華也, 至言實也, 苦言藥也, 甘言疾也 - ‘史記’․商君列傳.(‘쓴말’은 혼동 가능성이 높아 ‘바른 말’로 의역함) 

▶전광진․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jeonkj@skku.edu

【추신】
우리는 결국, 아는 낱말의 수만큼 생각하고, 아는 단어의 수만큼 성공한다. 아는 깊이가 달라지는 느낌! <속뜻사전> 종이 or 앱으로 친히 느껴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