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五倫)의 행실을 지켜야'

[에듀인뉴스] 생각하는 즐거움!【하루한자】
   五 倫
*다섯 오(二-4, 8급) 
*인륜 륜(人-10, 3급)

‘코로나 19’라는 말을 더 이상 쓰지 말자는 국민운동을 제안합니다. ‘왕관 19’라는 뜻이니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과 무관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가 ‘코리아’로 둔갑하거나 ‘코로나 택시’를 연상케 하여 사태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뜻도 모르고 ‘코로나 19’를 공공연하게 사용하는 언론 매체들이 참으로 한심하고 개탄스럽습니다. 언론의 ‘의미 불감증’이 전염병 예방을 저해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워 사설이 길었습니다.         

각설하고, 오늘은 ‘오륜’에 대해 알아봅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오륜의 행실을 지키며 자랐다고 한다.’란 문장에 쓰인 ‘오륜’이 뭔 말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五倫’이란?   

五자의 최초 원형은 ‘×’ 모양이었다. 이것은 一, 二, 三과는 달리 100% 임의적인 부호다. 즉, ‘다섯’(five)이라는 뜻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단순 부호에 불과한 것이다. 

倫자는 사람의 ‘무리’(company)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侖(둥글 륜)은 발음요소다. 후에 사람의 무리가 되자면 지켜야할 ‘도리’(duty)를 가리키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고, ‘차례’(order)를 뜻하기도 한다. 

五倫은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五] 가지 도리[倫]’, 즉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을 이른다.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야할 때, 설득하고 승복시켜야 할 때 참고가 될 만한 소동파의 명언을 소개해 본다. 

“이해로 승복시키기는 쉽지만, 힘으로 굴복시키기는 어렵다.”(易以理服, 難以力勝 - 蘇軾).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全廣鎭. 문의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