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취타(吹打)를 맡았다'

[에듀인뉴스] 생각하는 즐거움!【하루한자】
  吹 打
*불 취(口-7, 3급) 
*칠 타(手-5, 6급)
 
‘관악기와 타악기를 연주하던 일’을 일러 ‘취타’라고 한 이유가 궁금하다는 질문이 있었다. 이유를 알아야 속이 풀린다. 이유를 알자면 먼저 ‘吹打’란 두 글자를 샅샅이 훑어보자.   

吹자는 입을 크게 벌린 사람의 모습인 欠(흠)에 다시 입[口]을 강조한 것이니 입과 관련이 매우 높은 의미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음을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즉, ‘(입으로) 불다’(blow up)는 뜻을 그렇게 나타낸 것이 흥미롭다. 

打자는 ‘(손으로) 치다’(hit)가 본뜻이니 손 수(扌=手)가 의미요소인 것은 쉽게 이해가 된다. 丁(정)이 발음요소인지 의미요소인지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다. ‘두드리다’(beat) ‘공격하다’(attack)는 뜻으로도 쓰인다. 

吹打(취:타)는 ‘군대에서 나발 따위를 불고[吹] 북과 바라를 치던[打] 일’을 이르던 음악 용어이다. 맨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정의하기도 한다.

아무튼 이유를 알고 싶어 하는 습관을 들여야 모든 공부를 잘 할 수 있고, 나아가 대학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몽둥이로 친다고 될 일은 없다. 옛말에 이르길, 

“장가들 연분이 있다면 몽둥이로 쳐도 쫓아내지 못한다.”(是姻緣棒打不回 - ‘紅樓夢’).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全廣鎭. 문의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