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상산고’는 왜 문제인가 "한국 엘리트의 초집중화, 다양성 확보 실패"
[기고] ‘상산고’는 왜 문제인가 "한국 엘리트의 초집중화, 다양성 확보 실패"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7.01 14:39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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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용인고등학교 교사
김동현 경기 용인고 교사
김동현 경기 용인고 교사

[에듀인뉴스]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 문제를 살펴볼 때, 이 문제의 중심에 지역의 교육과 자치, 학교 교육과정의 다양성과 자율성, 다양성 교육 파괴의 문제 등이 중층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현재 자사고는 전국단위 자사고와 광역단위 자사고로 운영되고 있다. 먼저 상산고와 같은 전국단위 자사고는 전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을 모집할 수 있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서울의 하나고, 경기의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 인천의 인천하늘고, 강원 횡성의 민족사관고, 충남 천안의 북일고, 울산의 현대청운고, 전남 광양의 광양제철고, 경북 김천의 김천고, 그리고 태풍의 눈이 된 전북 전주의 상산고가 있다.

그밖에 광역단위 자사고 이른바 지역 자사고는 지역마다 존재하는데 이번에 재지정에서 탈락한 안산 동산고나 부산 해운대고도 광역단위 자사고다.

상산고 문제가 다른 학교들에 비해 더 주목받는 데는 상산고 이사장이 우리나라 사학에서 갖는 상징성과 1기 자사고로서의 위상 그리고 전국 단위 모집의 자사고다 보니 전국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정부의 기조는 특수목적 고등학교가 본연의 기능을 잃었다면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시민사회단체는 이들 학교를 각각 ‘특권학교’로 규정하고 ‘차별교육’이라며 즉각 폐지를 요구해왔다.

반대 측에서는 ‘자율권’ 혹은 시장 논리에 따라 경쟁력 있는 학교에 대한 ‘선택권’이라는 명목으로 자사고 폐지에 대해 일제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다. 심지어 김대중 정부에서 시험적으로 실시한 자사고 정책을 같은 당 정부인 문재인 정부가 폐지했다며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자사고는 대부분 좋은 입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우리는 이것이 선발 효과 인지, 학교의 교육과정 덕분인지 알기 어렵다. 다만, 자사고에 선발된 학생들이 각 중학교 내신의 상위 5% 이내 학생이라는 점(실은 더 높다), 자사고의 지필 평가와 면접을 통과하여 뽑힌 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대단히 우수한 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자사고에 다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각 학교에서 전교 1, 2등을 하는 학생들이 모두 한 학교에 모여 있다고 생각해 본다면, 이들 자사고의 입시 결과가 좋지 않은 편이 오히려 이상하다. 그래서 현재와 같은 입시 결과는 선발효과일 가능성이 높다.

고등학교 교사 입장에서 볼 때, 이 정도 성적의 학생들이 일반고에 진학해도 결과는 거의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들은 대체 왜 일반고에 진학하는 것보다 훨씬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자사고에 들어가려고 애를 쓰는 것일까.

이 문제의 핵심에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라 할 수 있는 ‘학연주의’가 깔려 있다. 고교를 중심으로 서로가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피라미드의 꼭대기 자리를 얻으려는 욕망이 ‘학연주의’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미 고교부터 맺어진 학연 네트워크는 대학교의 네트워크만큼 강고하다. 일부 대학에 특정 고교 출신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현상과 그들끼리의 문화가 형성되는 것을 자연스럽다고 해야 할까?

이를 '엘리트의 초집중화'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집중화는 다원성을 해친다. 집중화는 중심과 주변을 만들고 주변을 소외시킨다. 이 때문에 중심부에 집중된 이들은 의견의 다양성과 다름 혹은 차이를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 반대 또한 마찬가지다. 한 사회의 민주성이 다양성과 차이 그리고 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태도에서 지켜지는 것이라고 한다면, 특정 고등학교들을 중심으로 엘리트가 집중되는 것은 우려할만한 사항이다.

서울, 수도권의 공간적 집중화만을 집중화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 공간적 집중화를 피하고자 지방에도 명문고등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발상이 공간적 집중화만을 생각한 발상이라 할 것이다.

지방살리기라는 명목 아래 지방에 있는 자사고들을 이른바 ‘지역의 명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지형을 놓고 살펴볼 때 오히려 허구에 가깝다.

엘리트의 집중화와 공간의 집중화가 한국 사회의 중첩된 문제라는 것을 지적한 이는 최장집 교수였다. 이 중첩된 문제를 따로따로 하나씩 풀어내야 함에도 이 두 문제가 마치 하나로 붙어 있는 것처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교육 개혁 역시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그 주장의 맞고 틀림에 대해 검증하는 것을 떠나 한 번쯤 깊이 생각할 문제다.

전주 상산고 교문에 부착된 현수막.(사진=지성배 기자)
전주 상산고 교문에 부착된 현수막.(사진=지성배 기자)

상산고가 지역에 위치한 전국단위 자사고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답은 그들의 말을 빌릴 수밖에 없다. 그들이 주장했던 ‘미래의 지도자’를 키우기 위한 노력이다.

‘미래의 지도자’란 민주 시민의 자질 없이는 불가능한 목표일 것이다. 그러나 다원성을 포기한 엘리트들의 초집중화와 동질 집단화는 학생들에게 다원성을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인가. ‘미래의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한 것인가. 그 결과가 가공할 만한 비율의 의대 합격자 배출인가.

의대를 많이 보내는 것 그리고 재수생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것이 그 학교의 결과라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백번 양보해서 의대를 많이 보내는 일종의 의학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했다고 한다면 그 교육과정 상의 특징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산고의 교육과정이 그런 개성 있는 교육과정을 구현했는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다.

오히려 자사고의 부담에서 벗어난 지금, 중앙의 엘리트에 대응해서 지방의 엘리트를 육성하기 위해 지역의 학생들을 배려하면서, 지역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그 지역 사회와 호흡하면서, 그 지역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의 문화와 사회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다면 참된 의미의 ‘지역 명문’학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상산고를 비롯한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자사고 문제는 결국 엘리트의 초집중화로 인한 다양성 확보의 실패라는 문제와 지역 사회 문화와 교류하지 않고 수도권의 지방 식민화에 일조한 것 아닐까 의심하는 정도로 거칠게 말하고 싶다.

그들은 지역에 있지만, 사실은 지역 속 작은 수도권이 아니었을까? 이로 인한 지역 내 차별과 특권의식이, 만에 하나라도, 학생들에게 부지불식간에 교육되었다면 이것 또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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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 2019-07-06 08:08:29
자꾸 논질 흐리지마세요 주변 선동하지마세요.
본질은 공평하지 않은 과정입니다.
만약 같은 학교에 선생님 평가 기준이 교장선생님 재량으로 달라 같은 점수인데 선생님만 그만두라고 하시면 인정 하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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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된소신 2019-07-05 05:44:17
그 소신이 옳건 그르건, 공평하지 못한 평가가 문제입니다. 서울대가 남아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교사 임용시험이 남아있는 대한민국에서 중고등학교에서는 시험도 보지말고, 예체능 국영수 다양하게 공부하라니요? 그런 억지가 어디있나요? 당신은 공부도 안하고 교사시험에 붙었나요? 교육다양화를위해 예고도있고 체고도 있고 마이스터고도 있는것 아닌가요? 정치적이념으로지방자사고 하나 없애는게 그렇게까지 중요한가요? 그것도 공평하지 못하게? 정치목적으로 이슈를 만들며 교육을 망치지마세요. 그건 단지 독재일 뿐 입니다..세금도 법에 정한 세율에 따라 공평하게 징수하지 , 무조건 너는 집2채니까 1채는 내놓으라고 해서는 않됩니다. 교사에게도 "넌 내 이념에 않맞아 그러니까 자격박탈!" 하지는 않습니다. 그게 민주주의 입니

내참 2019-07-02 01:08:24
전교조 교사이겠죠? 이런 기고문 쓰실시간에 용인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한자라도 더 공부하시죠..상산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생각이 없으신줄 아십니까? 할얘기들 많으시지만 지금은 학생들 가르치고 학생들 맘 편안하게 해주어야할때라 생각하셔서 아이들에게 집중해주시고 더 열심히 가르지시려 공부하고 계십니다. 선생님으로써 학생들을 진정 위하는길읁학생들잊가고자하는 길에대하여 관심가져주시고 학생한명한명 진로를 같이 고민해주시는겁니다. 다른학교 재지정에 감놔라 배놔라할싱간에 용인고등학교학생들 생기부나 한번 더 들여봐 보시기 바랍니다

공정한 평가 2019-07-01 23:14:24
그래, 당신이 써놓은 진보교육감의 그 이념이 어떻던 간에 법을 무시하고 절차적 정당성 없이, 소통없이 정치이념대로 학교를 없애는것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당신 생각이 옳다고 생각해서 다른 생각을 죽이고, 다른 학교를 없애는게 옳은가? 자꾸 당신 생각이 옳다고 하지 마라. 당신 생각이 옳건 그르건 간에, 결과를 정해놓지 말고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공정한 평가를 하는것이 공정한 사회이고 정의로운 사회이지 않은가? 네 생각이 공정한 생각이고 네가 정의인 것으로 생각하며, 계속 언론 플레이 하는 모습이 너무 시대에 뒤쳐진 것 아닌가? 도태되어야 될 세력이 아닌가?

물타기 나빠요 2019-07-01 22:58:55
국제고, 조기유학이 좋건 나쁘건 지금 이슈는 아니지요
마찬가지로 자사고가 나쁘냐 좋냐가 지금 이슈는 아니지요.
그걸 판단하는것이 진보교육감 개인도 아니고요.
게다가 기사 내용은 대한민국 모든 고등학교 교육의 문제일 뿐입니다
지금 문제는 불공정한 평가 입니다.
자꾸 엉뚱한 이야기로 본질을 흐리지 마세요.
국제고, 조기 유학이 나쁘고, 진보 나으리 님들의 자녀들의 유학이 공평한 교육을 망친다고 누군가 생각한다고해서, 다 잡아와야 됩니까?
문제는 상산고를 없애라는 전북교육감의 의지아래, 법령을 무시하고 정의롭지 못한 평가를 했다는 것입니다. 본인의 독단적인 정의의 이름으로 정의롭지 못한 행위를 하지 마세요. 그것이 민주주의 입니다. 그렇지 않은 자는,어떤 이념을 외치던 봉건꼴통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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