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 본 우리 교육] 우리 교육 어디로 가야 하는가?-②
[고전으로 본 우리 교육] 우리 교육 어디로 가야 하는가?-②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11.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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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비영리활동가/ 글로벌청년재단 준비위원장

지도자 도리, 주희의 대학(大學)에서 배워라

[에듀인뉴스-명교학숙 공동기획] 학생들의 인성교육 방향 정립을 위해 고전(古典)을 활용한 교육이 떠오르고 있다. ‘명교학숙’은 이러한 교육계의 움직임을 리드하는 초·중등교사 연구모임으로 동·서양 인문고전을 탐구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교육방법론을 연구하고 있다. <에듀인뉴스>는 명교학숙과 함께 고전을 통해 우리 교육 현실을 조명하고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유교경전. 자사가 지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송대에 주희가 '예기'에서 '중용'과 '대학' 두 편을 독립시켰다. 주희의 '대학'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419년으로 그 후에 널리 보급되었다.(출처=국립중앙도서관)
유교경전. 자사가 지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송대에 주희가 '예기'에서 '중용'과 '대학' 두 편을 독립시켰다. 주희의 '대학'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419년으로 그 후에 널리 보급되었다.(출처=국립중앙도서관)

교육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

우리는 그동안 좋은 교육을 위해 수많은 정책과 시스템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정책도 누가 집행하느냐 따라서, 어떤 의도로 하는냐에 따라서 성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교육을 입안하는 사람이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하면서 많은 정책실패를 가져온 게 사실이다. 특히 현 정부 들어와서 좋은 취지로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공론화 위원회 설치해서 여러 정책 결정에 참여시켰지만 결국 대부분 실패로 끝난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이를 입안하는 지도자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그 책임을 결국 국민에게 떠넘긴 꼴이 된 것이다.

최근에는 그것을 넘어서 내로남불로 공정성과 신뢰성도 스스로 무너뜨리고 말았다. 앞으로 이런 시행착오를 하지 않으려면 초심으로 돌아가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지도자는 사사로운 이기심과 특정 정파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지도자들이 사서삼경(四書三經) 중에 주희의 《대학》 읽고 그 내용을 깊이 파악해서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학》이라는 경전은 유교(儒敎)의 대표적인 경전(經典)인 사서(四書: 論語·孟子·大學·中庸)의 하나였다. 원래는 《예기(禮記)》 중의 한 편이었는데, 송(宋)나라 이후에 분리되어 독립된 경전으로 자리 잡았다.

명명덕(明明德, 인간의 내면에 간직해 있는 본래의 밝은 덕을 말한다)·친민(親民, 백성과 친하게 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친(親)을 신(新)으로 해석하는 주희(朱熹)에 의하면 백성을 새롭게 한다는 뜻이 된다)·지어지선(止於至善, 지극(至極)히 선(善)한 경지(境地)에 이르러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람은 최고(最高)의 선(善)에 도달(到達)하여 그 상태(狀態)를 유지(維持)함을 이상(理想)으로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의 삼강령격물(格物)·치지(致知)(주자는 격(格)을 이른다[至]는 뜻으로 해석하여 모든 사물의 이치(理致)를 끝까지 파고 들어가면 앎에 이른다[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 올바른 마음. 정의로운 마음. 정도(正道)·정법(正法)을 생각하는 마음. 사심(邪心)에 상대되는 말.)·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의 팔조목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이다.

주희의 대학 내용 중에 신독[愼獨]과 성의(誠意)가 있다.

소인은 한가로이 있으면 악행을 하여 못 하는 짓이 없는 상태에 이른다. 그러다가 군자를 대하게 되면 겸연쩍어 하면서 자신의 악행을 숨기고 선행을 드러낸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마치 간과 폐를 들여다보듯 다 훤히 들여다보니,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 이것이 바로 ‘내심이 성실해야 그것이 밖으로 드러난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홀로 있을 때를 삼가는(愼獨) 것이다.

역시 성의(誠意)에 대한 설명이다. 이에 대해 주희는 주석하기를 “소인이 실제로는 악행을 행하고 겉으로는 그것을 감추려고 하는 것을 보건대, 분명히 그는 선은 행하고 악은 행하지 말아야 함을 알고는 있으되, 실제로 그것을 실천하려고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만일 자기의 악행을 덮고자 해도 덮을 수 없고 거짓으로 선행을 가장해도 끝내 사람들을 속일 수 없으니 무익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늘 경계하여 홀로 있을 때를 삼가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즉 소인은 스스로는 악행을 하면서도 남에게는 선하다는 평가를 바라는 사람이고 군자는 남에게 보이고 싶은 그대로 홀로 있을 때에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남이 보고 있지 않는 홀로 있을 때도 선하게 되려는 자세 이것이 바로 신독(愼獨)이고, 바로 이러한 신독이 곧 성의(誠意)이다. (출처: 신독 [愼獨], 주희 『대학』 해제, 2004. 박성규)

어떤 것에 대해 실제로 생각하고 느끼는 그대로를 표출하여야 그것이 자신을 속이지 않는 일 즉 무자기(毋自欺)인데 이것이 곧 성의(誠意)이다.

또 소인은 스스로는 악행을 하면서도 남에게는 선하다는 평가를 바라는 반면 군자는 남에게 보이고 싶은 그대로 홀로 있을 때에도 그대로 실천한다.

거짓과 위선, 내로남불이 일상화된 시대,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면 꼭 새겨듣고 실천해야 할 내용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교육은 교사와 학생이 수업으로 행복하게 만나는 일

행복한 수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교과서의 낡은 지식만 전달하는 수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 행복한 수업을 위한 교육과정의 재구성과 그 교육과정에 맞는 다양한 수업방식을 구현할 수 있는 준비를 치밀하게 해야한다.

무엇보다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 하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가르치는 시대는 끝났다. 학생 스스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게 자기 주도성을 키우는데 집중해야 한다.

학생 스스로 활동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어야 한다. 한마디로 선생님은 교실이라는 학습공간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감독과 코치의 촉진자 역할이어야 한다. 이를 다른 말로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라고 부른다.

좋은 수업은 열정과 노력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수업방식을 연구하고 반복된 연습과 실패를 딛고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좋은 수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학생과 교사가 함께 배움을 통해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렇게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학생과 교사는 수업을 통해서 좋은 관계가 형성되고, 비로소 좋은 수업이 완성되는 것이다.

지속적인 좋은 수업을 위해서는 과정 중심 평가도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의미 있는 평가를 위한 수업 관찰과 기록을 해야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모여 명실공히 정말 좋은 수업이 만들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과정과 좋은 수업, 과정중심평가, 세밀한 관찰과 기록의 일체화가 매우 중요하다. 수업은 예측되지 않은 과정을 완성해 가는 불확실성의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좋은 수업은 그만큼 어렵고, 인고의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학교 수업을 신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운 수업을 갈망하는 선생님이면 누구나 강의식, 지식 전달식, 암기식, 문제 풀이식 수업으론 신나는 수업, 행복한 교실수업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알면서도 교과 진도에 쫓기고 입시 준비에 치이고, 행정업무 묶여서 안타깝게도 신나는 수업 준비는 마음으로만 끝나고 만다.

숨 막히는 교실, 잠자는 교실은 어떨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수업 개선하려는 의지로 불탄 마음은 어느새 식고 만다. 그만큼 재밌는 수업으로, 행복한 수업으로, 감동적인 수업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더라도 학생이 주인공이 되고, 학생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교실수업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얼마 전에 '거꾸로 교실'의 열풍도 선생님들의 그런 열망에서 시작되었고, 그 열망이 어느 정도 변화의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학교현장은 '거꾸로 수업'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부분이 많다.

잠자는 교실 문제를 선생님들 탓만 하지 말고, 학교 구성이 힘을 모아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토론, 발표, 과제 수행하는 다양한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게 지원하고 협력해야 한다.

주요 교과와 입시 위주의 수업만 하지 말고, 학생들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수업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학사 일정에 편성되어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정규 수업 이후에 진행되는 방과후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 등 최대한 활용해서 목공, 도예, 음악, 미술 등 예술체험 등 다양한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서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민·관·학 협치와 자기혁신으로 미래교육 완성

그간 비영리 교육운동에 참여하면서 잊지 않고 있는 교육운동의 지향점에 대한 세 가지 키워드가 있다. 그 세 가지 메시지는 '좌우통합, 상하소통, 자기혁신'이다.

어찌 교육에 좌우가 있고, 상하가 또 있겠는가.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게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아니 시간이 갈수록 교육이 정치화되고 이념화되고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답답한 현실에서 셋 중에 각자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건 '자기혁신'이다.

그런 관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나름의 방식으로 비영리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 운동해 왔다. 그중에 새로운 교육의 길을 열어가는 데 대안 중 하나가 ‘교육 미디어 운동’이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 왔다. 그 구체적인 실천이 4년 전에 시작된 인터넷 교육신문 에듀인뉴스 창간에 함께 한 일이다. 이 매체가 우리 교육을 앞길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길 소명해 본다.

우리 교육이 건강하고 튼튼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지 교육기관이나 학교, 교사만의 노력으로 안 된다. 교육기관, 학교, 교육언론,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모두 협력공동체를 구축해서 함께 노력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제안하고 싶은 새로운 교육 정책의 방향은 민·관·학 협치 구조이다.

특히 정권을 초월한 교육대혁신 기구의 설치와 비영리 부분인 제3 섹터의 자율적인 기능 강화 그리고 청소년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진정한 청소년 자치 시대로 나아가는 미래 교육 정책을 구현해야 비로소 새로운 대한민국이 완성될 것이다.

이 외에도 대한민국을 혁신하기 위한 많은 정책이 있겠지만, 새로운 정부에서는 진보와 보수, 이념과 세대, 계층과 지역을 초월해 보편성과 투명성, 균형과 조화,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한 교육 분야, 청소년 분야, 비영리 분야가 융합적으로 상생하는 사람 중심, 민관 협력 중심, 현장 중심의 정책을 펼쳐나가길 기대한다.

정호영 비영리활동가/ 글로벌청년재단 준비위원장
정호영 비영리활동가/ 글로벌청년재단 준비위원장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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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19-11-02 18:04:20
세계사로 보면 한나라때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에서 세계종교로 성립된 유교. 한국은 수천년 유교국가. 고구려 태학,백제 오경박사,신라 국학, 고려 국자감, 조선 성균관, 해방후의 성균관대로 최고대학에서 유교교육이 이루어져 온 나라. 한국의 Royal대는 성균관대. 세계사 반영시 교황 윤허 서강대도 국제관습법으로 Royal대 예우.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는 주권.학벌 없음.http://blog.daum.net/macmaca/2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