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를 깊이 궁구(窮究)하다'

<하루한자>
  窮 究
*다할 궁(穴-15, 4급)
*궁구할 구(穴-7, 5급)

‘사물의 이치를 깊이 궁구하다’의 ‘궁구’는? ①窮寇 ②躬究 ③躬寇 ④窮究.

窮자는 ‘다하다’(end)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인데 ‘구멍 혈’(穴)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모든 ‘구멍’은 반드시 ‘다함’(끝)이 있기에 ‘구멍 혈’(穴)을 의미요소로 채택한 것은 기막히게 좋은 발상이었다.  躬(몸 궁)은 발음요소이기에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궁하다’(poor)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究자는 ‘구멍의 맨 끝’(the end of a hole)을 이르는 것이었으니 ‘구멍 혈’(穴)이 의미요소로 발탁됐고, 九(아홉 구)는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다하다’(be exhausted) ‘골똘히 생각하다’(think over) ‘헤아리다’(consider) 등으로도 쓰인다.

窮究는 ‘속속들이 깊게[窮] 연구(硏究)함’을 이른다. 옛말에 이르길,

‘(아이는) 때가 되지 않았는데 억지로 낳을 수 없고, 일은 잘 따져보지 않고서 억지로 성사시킬 수 없다’(時不至不可强生也, 事不究不可强成也 - ‘說苑’).

【添言】
한글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며, 한자가 단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