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서 은신(隱身)하다

<하루한자>
  隱 身
*숨을 은(阜-17, 4급)
*몸 신(身-7, 6급)

‘지난 몇 달간의 은신 생활을 통하여 많은 것을 깨달았다’의 ‘은신’은?

①隱身 ②銀身 ③恩身 ④殷身

隱자는 ‘가리다’(screen) ‘숨기다’(conceal)는 뜻인데, 언덕 부(阝=阜)가 의미요소로 쓰인 걸 보니 예전에는 산언덕의 혼자만 아는 곳에 숨겼나 보다. 왼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嶾(산 높을 은)도 마찬가지다.

身자는 아기를 가져 배가 불룩한 모습을 본뜬 것으로 ‘임신하다’(become pregnant)가 본뜻인데, ‘몸’(the body)을 가리키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 말에도 ‘몸을 가지다’라는 속언이 ‘아이를 배다’는 뜻으로 쓰인다.

隱身은 ‘몸[身]을 숨김[隱]’을 이른다.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보약이 될만한 명언을 찾아보았다. 송나라 때 정치가이자 문장가였던 대 선비의 말씀이다.

‘포부를 숨긴 채 때를 기다리라! 스스로 드러냄을 부끄러이 여겨야 한다!’(藏器待時, 恥於自獻 - 蘇軾).

【添言】
‘한글’을 올바로 아는 것이 참다운 ‘한글 사랑’입니다.   
▶全廣鎭․성균관대 중문과 교수.